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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동화처럼 내려오는 섹스어필과 정력 관련 음식 썰. 특히 ‘우유 먹으면 가슴 커진다’가 대표적인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사실이 아니라면,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걸까요. 오늘은 성적 능력 강화제로 불리는 음식의 진위여부를 추적해 봤습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딸기 우유와 가슴에 대한 썰을 들은 적 있는 사람
정력이 강화된다는 음식을 먹어본 적 있는 사람
성과 관련된 속설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
여성의 섹스어필 하면 빠지지 않는 부위, 가슴! 그래서인지 ‘딸기 우유를 많이 먹으면 가슴 커진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괜히 나온 얘기는 아닌 게, 딸기와 우유 모두 체내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거든요.🍓🥛
하지만 딸기 우유가 가슴을 키운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해요. 일단 우유 속 여성 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하지 않죠. 일단 우유 속 여성 호르몬은 대부분 황산 에스트론(estrone sulfate)인데요.¹ 여성 호르몬 3종 중 가장 활동력이 떨어져요. 곧 영향력이 약한 호르몬을 섭취하고, 해당 호르몬이 체내의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힘을 발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죠.
한편 어린이의 경우 어릴 때 우유를 다량 먹으면 성조숙증이 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곧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딸기 우유를 먹고 가슴이 클 가능성’도 있겠지만, 호르몬 섭취로 인한 위험부터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저도 아쉽지만(!) 특정 음식 때문에 가슴이 커진다면, 그만큼 위험한 음식도 없겠죠?
이탈리아 남성들은 전립선 질환에 안 걸린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비결은 토마토인데요. 토마토 속 라이코펜 성분이 핵심입니다. 참고로 이탈리아의 연간 토마토 소비량은 70kg으로, 우리나라의 무려 10배! 토마토가 전립선에 좋다는 건 기정사실이니, 오늘은 뻔한 얘기 대신 토마토가 전립선에 ‘얼마나’ 좋은지 알려드릴게요.
노르웨이 오슬로의 기초의학연구소에서는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토마토가 포함된 식단이 전립선 특이 항원(PSA)을 감소시키는지 조사했어요.² 이를 위해 노르웨이의 여러 식료품점에서 토마토 제품을 구입, 총 79명의 전립선암 환자에게 일 30mg의 라이코펜을 함유한 토마토 제품을 오메가 3 지방산, 대두, 포도나 석류 주스 등과 함께 3주간 제공했어요.³
연구진은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변화를 꼼꼼히 관측하기 위해 암 진행도가 같은 중간 위험도 환자를 추려 토마토 식단의 영향을 확인했는데요.⁴ 그 결과! 토마토 식단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토마토 식단을 먹은 실험군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줄어들었어요. 일반인이 아닌, 전립선암 환자에서 토마토가 효과를 냈다니, 더 유의미하죠?
참고로 연구진은 라이코펜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별하기 위해 시판된 170개 토마토 제품에서 라이코펜 함량이 높은 제품 6개를 선별했다고 해요. 뭐, 우리가 마트에서 라이코펜 수치를 일일이 측정할 순 없으니, 기왕 고를 거면 푹 익은 토마토를 고릅시다. 기름에 조리해 먹으면 더 좋고요!🍅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도 괜찮나요?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몸에 좋길 바라는’ 마음이 클 텐데요.😂 설탕은 토마토의 유익한 성분인 비타민 B를 소진시켜요. 기껏 섭취한 비타민 B가 설탕을 소화시키는데 다 쓰이기 때문에 정작 몸에 전달할 비타민B가 남아나지 않는 거죠. 뭐,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단 낫겠죠?
딸기 우유와 토마토에 대한 속설, 그 배경을 추적해 봤는데요. 오늘은 여성 분들이 별 소득이 없었네요! 그래도 토마토의 노화 방지 효과는 모두에게 유효하니, 속상해 말고 먹어봅시다! 가슴이 커지지는 않지만요.😅
Snoj, Tomaž, and Gregor Majdič. "MECHANISMS IN ENDOCRINOLOGY: Estrogens in consumer milk: is there a risk to human reproductive health?". 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 179.6 (2018): R275-R286. //doi.org/10.1530/EJE-18-0591. Web. 24 Feb. 2023.
전립선특이항원(PSA)는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 경과를 관측할 때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Paur, Ingvild et al. “Tomato-bas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 in prostate cancer patients: Effect on PSA.” Clinical nutrition (Edinburgh, Scotland) vol. 36,3 (2017): 672-679. doi:10.1016/j.clnu.2016.06.01
환자의 암 위험도는 종양 형태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글리슨 점수에 기반해 분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