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는 ‘질도 나이가 든다’는 내용을 다뤘었는데요. 임신과 출산에서 자유로운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정정하다는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그럴까요? 오늘은 남성 음경의 노화에 대해서 다뤄볼게요.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 정력 유지에 관심이 많은 남성

• 성 기능을 오랫동안 보존하고 싶은 남성

• 애인의 성 건강을 챙겨주고 싶은 여성

  

나이가 들수록 음경이 점점 작아진다는 얘기, 들어봤나요? 우리 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세포가 태어나고, 기존 세포가 소멸하는데요. 음경도 똑같아요. 사실 특수 부위로(!) 취급해서 그렇지 음경도 결국 피부조직에 다름 아니에요.

음경에는 스펀지처럼 혈액을 빨아들이고 가두는 음경해면체라는 조직이 있어요. 이 스펀지는 평소엔 느슨하게 있다가 흥분하면 혈액이 들어차면서 팽팽해지는데요. 이 조직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발기력이 결정되죠.🤔

오래 사용해 숨 죽은 스펀지를 떠올려 보세요. 일단 스펀지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적실 면적이 충분해야 해요. 그러려면 표면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고, 수분을 흡수하고 또 배출할 만큼 탄력적이어야겠죠?

슬프게도 나이가 들수록 이 스펀지는 쪼그라듭니다. 스펀지, 즉 음경해면체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가 줄어드니까요. 성장인자로는 VEGF, IGF-1, TGF-beta2 등이 있는데요.¹

이름을 일일이 알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이들이 감소할수록 음경해면체도 수축합니다. 볼을 쑤셔도 금세 차오르는 아기 피부와 달리 움푹 파이는 노인의 피부를 떠올려 보세요.😢 피부세포 개수 자체도, 세포의 생명력도 다른 만큼 어쩔 수 없겠죠.



음경해면체를 탄력 있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실 해면체만 탄력 있게 유지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어요. 그래도 실생활에 도움을 드리자면, 꾸준한 성생활도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강에 가뭄이 들면, 물길도 마르는 법! 섹스든 자위든 성생활도 지속적으로 해야 해면체가 ‘엇, 지금 부풀 타이밍인가?’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 발기 과정을 보면, 성적 자극을 받으면 해면체 안에 신경전달물질 산화질소(Nitric Oxide) 등이 분비되면서 ‘발기해!’라고 신호를 보내거든요.🚥 흔히 ‘천연 비아그라’라 불린다는 물질이라고요.²

도로주행도 오랫동안 안 하면, 신호 체계를 잊을지도 몰라요. 괜히 지나친 금욕 말고, 사랑하는 시간 그리고 자기 위로 시간을 가져보세요!



뚝 떨어진 발기력만큼 슬픈 변화는 없을 거예요. 젊을 때는 주로 마음이 원인인 반면, 50대 이상은 몸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죠.

그런데 흔히 음경이 빳빳하지 못한 데에는 혈류량이 감소하거나, 혈관 내 노폐물로 인해 혈액순환이 더뎌지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것도 맞지만, 정맥에서 피가 유실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아요.

실제 1988년에 발표된 Bookstein의 논문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110명 중 혈관성 발기부전을 겪는 71명 중 동맥성이 17%, 정맥성이 25%였어요. 약 1.5배는 많아요.³ 전자가 혈액이 부족해서 발기가 안 되는 쪽이라면, 후자는 음경에 피가 고정되지 않아 자꾸 물렁해지는 쪽이에요.

백막은 일종의 질긴 가죽인데요. 그 안에 스펀지 같은 음경해면체가 있어요. 성적으로 흥분하면 해면체가 부풀면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길은 확장되고, 혈액을 내보내는 정맥 길은 닫혀요. 댐 안에 물이 가득 차는 상황과 유사하죠. 발기가 유지되는 건 틈새 없이 피를 꽉 막아주는 정맥 덕분이고요.

만약 정맥 어디선가 피가 샌다면, 음경이 팽팽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요? 당연한 말이지만, 혈류량을 뜻대로 통제하긴 힘들어요. 평소 건강한 생활방식이 중요한 이유죠. 지난번 20대에도 발기부전이 올 수 있다고요?처럼 이른 나이에 혈관이 늙지 않으려면 건강한 식단과 유산소 운동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실용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왜 PC(PuboCoccygeus, 골반저근) 근육이라고 하죠? 수영,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 두면 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PC 근육은 혈류를 펌핑하는 데 일조하니까요.⁴ 별도의 도구를 이용해 치약을 끝까지 짜내는 그림을 상상해 보세요!

유산소 운동은 성적 흥분과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산화질소를 분비해 음경해면체를 팽창시킵니다. 한 마디로 유산소 운동에 꾸준한 성생활은 그 자체로 노화 방지 처방이라는 것.😁



오늘은 성 건강에서도 피할 수 없는 노화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노화는 언젠가 찾아올 기정사실이지만, ‘언젠가’를 나중으로 미루는 건 가능한 일! 너무 울적해 말고 오늘은 산뜻하게 러닝 한 번 뛰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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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출처

1. 박광성, 전남대학교 (2002)

2. , 헬스조선, 2004년 7월 7일

3. 김승협 외 , 대한방사선의학회지, Vol.27 No.2 1991 pp.276-280

4. 2와 동일

참고 자료

• 정우식, , 이화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 , 더사이언스타임즈, 2018년 12월 27일

• 김민경, , 대한남성과학회지, Vol. 21, No. 1, April 2003

• , 헬스조선, 2006년 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