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 모닝 섹스가 좋아요. 아침만큼 상대가 예뻐보이는 때는 없거든요. 제 에너지가 좋기도 하고요. 그런데 애인은 아침에 건드리면 피해요. 자고 싶대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문제일까요?
-섹스로 하루의 포문을 열고 싶은 C님(32)

A. 선호하는 시간대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남녀는 성욕주기부터 달라요. 물론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못할 것도 없죠! 일단 원활한 모닝 섹스를 위해 관계 전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정리했어요.  

1️⃣ 아침마다 난리라고? 난 한 달에 한 번인데...

생물학적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욕 사이클은 다릅니다. 남성의 성욕은 흔히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늠하는데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24시간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오전 8시는 바로 이 남성 호르몬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입니다.¹ 발기, 일명 '모닝 텐트'는 생체 리듬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죠.

여성의 성욕은 배란기와 긴밀한데요. 약 일주일간의 배란기에는 에스트로겐이 정점에 달하고, 몸을 무겁게 만드는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낮습니다. 요약하자면, 몸이 한껏 들뜨는 시기라고도 해석할 수 있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남성은 하루 한 번, 오전에 반짝 흥분하는 반면, 여성은 한 달 간격으로 흥분합니다! 이처럼 남성과 여성의 성욕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죠.😥

2️⃣ 모닝 섹스를 원한다면, 잘 재우세요

하지만 포기하긴 이릅니다. 전날 잠만 잘 잤다면 말이죠! 모닝섹스는 전날 수면과도 밀접한데요. 2015년 성의학저널에서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에게 수면과 성욕은 비례 관계였습니다. 1시간 더 자면, 성행위에 응할 가능성이 14%나 높아졌거든요.² 충분한 수면이 섹스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보여주죠.🌛

이튿날 모닝 섹스를 하고 싶다면, 나도, 상대도 잘 재워주세요. 잠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는 섹스는 마치 노동과도 같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수면 부족은 C님의 남성 호르몬도 낮춘다는 사실!

7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세요. 아침에 눈을 떴다면, 전날 몇 시에 잠들었는지부터 체크해 보세요. 휴대폰에 마지막으로 손댄 시각을 확인하는 것도 좋고요.

3️⃣ 헝클어진 모습이 더 사랑스러운 걸

모닝 섹스에는 또 다른 장애물이 있습니다. 바로 외모인데요. 정돈되지 않은 외모가 자신감을 위축시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을 경우 푸석한 피부나 헝클어진 머리, 심지어는 눈곱과 같은 세부사항에 신경쓰게 됩니다. 성기 냄새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죠.

이 글을 읽는 우리는 C님에게 연인의 비주얼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압니다. 연인 분만 모르겠죠! 상대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표현해 주세요. 헝클어진 모습이 더 사랑스럽다고, 흐트러뜨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고 말이죠. 섹슈얼함을 느끼는 포인트는 다양하지만, 때로는 치밀하게 잠근 단추보다 셔츠 소매 사이로 살짝 드러난 손목이 더 섹시하니까요.💞

아침이라는 시기상 체위는 소프트한 쪽으로 추천해요. 뒤에서 끌어안은 스푸닝 체위(spooning)가 좋겠네요. 살을 맞댄 부위가 넓어 아직 꿈속을 헤매는 감각도 부드럽게 깨우기 좋죠.

무엇보다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순식간에 섹슈얼하게 전환할 수 있는 자세이기도 하고요. 우윳빛깔 포옹이 매끄러운 삽입만으로 일순간 진하고 농밀한 플레인 요거트처럼 변한달까요.🥰

C님과 연인의 생체리듬이 다르다는 것만은 알아두세요. 이왕이면 최소 7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했을 때가 좋겠습니다. 최상의 섹스를 위해서라도 말이죠. 팁을 더하자면, 잠들기 전 머리 맡에 물이나 사탕을 두세요. 입을 살짝 적시는 것만으로 신경 쓰이는 요소를 하나 덜 수 있으니까요.

모닝 섹스에 대한 의견을 달아주신 10분을 선정해 청결 티슈를 드려요. 당신의 모닝 섹스가 더 경쾌하고, 산뜻해지길 바라니까요! (~4월 7일까지)

1. Bremer, 1983 2)David A. Kalmbach, J. Todd Arnedt, Vivek Pillai, Jeffrey Ciesla, "The Impact of Sleep on Female Sexual Response and Behavior: A Pilot Study: Sex and Sleep" Journal of Sexual Medicine, April (2015) D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