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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HPV를 검색하면 ‘치료’ ‘16번 남친’ ‘잠복기’ 등 자동검색어가 뜹니다. 한 번쯤 연인간에 골머리를 앓았을 상황이 눈에 선히 보이죠. 오늘은 이 HPV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싹 정리했어요.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HPV에 감염될까봐 두려운 사람
HPV에 걸려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
HPV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사람
HPV 바이러스는 ‘성매개감염병’으로 분류됩니다. HPV 감염 99%가 성 경험을 통해 이뤄지거든요.¹ 둘 다 삽입 섹스가 처음이라면,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해요.
일례로 성 경험이 없으면 부인과에서는 HPV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감염 확률이 낮기 때문이기도 합니다.²
피부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지만, 성관계가 주요 감염 경로인 만큼 스킨십으로 HPV에 감염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생식기에 발생하는 사마귀가 유일한 증상이죠. HPV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오랫동안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다는 건 희소식일 수도, 나쁜 소식일 수도 있는데요. 희소식이라면, HPV에 걸려도 건강한 몸은 면역력으로 바이러스가 자연 소멸된다는 거예요.
나쁜 소식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 상피세포가 바이러스에 계속 노출될 경우 항문암, 음경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최근 미국에서는 항문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이들의 90%가 HPV에 감염됐다는 조사도 있어요.³😯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HPV는 성매개감염병 중 하나로, 여성이 남성에게, 남성이 여성에게 모두 옮길 수 있는 바이러스예요. 성병은 성 접촉을 ‘매개’로 한 병인 만큼, 특정 성별에만 책임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다만 이 같은 이야기의 배경에는 HPV 바이러스에 대한 남성들의 낮은 인식이 있는데요. 이는 HPV 백신이 첫 도입 당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홍보된 까닭이 커요.⁴ 누적된 연구를 통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HPV였기에 여성에게 접종을 최우선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HPV가 항문과 입과 목 부위의 구인두암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요.⁵ 무엇보다 성관계로 전파되는 만큼 상대를 위해서도 감염 확률을 낮추는 데 관심이 쏠리죠.
검사에 따라 다른데요. HPV 검사에는 크게 2종류가 있어요. 먼저 세포진 검사가 있는데요. 자궁경부 세포를 채취해 세포가 정상과는 다르게 변하지 않았는지 확인하죠.🧫
이 경우 HPV에 감염됐어도 세포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음성이 뜰 수 있어요. 실제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에서 실시하는 자궁경부암 검진의 경우 정확도가 50~60% 선에 그쳐요.
반면 유전자를 확인하는 HPV PCR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뛰어납니다. 증상이 없어도 HPV 감염 여부와 바이러스 종류까지 판별할 수 있죠. 다만 해당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해도,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은 없어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 6개월~1년 간격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HPV에 걸려도 90%는 2년 내 자연 치유돼요.⁶ 지나친 걱정 대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요.
둘 다 백신을 접종했고, 서로 첫 성관계 상대라면 HPV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중 현재 시판 중인 4가 백신은 HPV 6, 11, 16,18형을, 9가 백신은 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을 예방하죠.
특히 16, 18, 31, 33, 45, 52, 58형처럼 자궁경부암 및 항문암을 일으키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데에서 한 시름 놓아도 좋아요.😃
다만 HPV 바이러스는 무려 200여 종. 백신은 가장 기본적인 예방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추가적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콘돔을 착용하고, 성관계 상대를 늘리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많은 분들이 HPV 감염을 두려워하지만 HPV는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 주변에 걱정하는 연인이나 친구가 있다면, 이 글을 살포시 공유해 주세요.
, 아하
, 한겨레, 2021년 7월 2일
, 메디컬리포트, 2019년 11월 29일
, 동아사이언스, 2021년 5월 11일
박일석. "두경부암에서 인간유두종바이러스 : 역학" 임상이비인후과 23, no.1 (2012) : 3-12.doi: 10.35420/jcohns.2012.23.1.3